제목 | [홍보이야기 17] 캠페인 홍보사례 - 6시그마2019-03-18 11:0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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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6시그마'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용어에다가 어슴프레하게라도 품질과 관련된 운동같은 것이라고는 얘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6시그마...회고해보면 삼성 재직중에 진행했던 홍보업무중 가장 힘들었고 그런만큼 회사 대표로부터도 가장 많이 깨졌던 항목이 아니였나 생각함다.
아마 국내에 6시그마 운동이 처음 도입된 시기는 손욱대표(현 농심회장)가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관의 대표를 맡으면서 삼성전관(현 삼성 SDI) 품질개선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1996년부터일 것임다.
참고로 '6시그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6시그마는 80년대초 모토로라사가 품질개선활동으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제품을 백만개 생산할 경우 불량품이 평균 3.4개만이 발생되는 경영활동임.
6시그마는 삼성전관의 회사 이데올로기라 할 정도로 손대표가 전사적으로 세게 밀어부쳤기 때문에 그 당시 재직했던 삼성전관 임직원들은 열이면 열 모두가 6시그마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슴다...부서는 부서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홍보의 경우, 6시그마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기 전부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미리 인지한 손대표가 6시그마 홍보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라는 지시가 있고나서부터 홍보의 암흑시대가 시작됐슴다.
내부홍보는 자체 매체인 사내방송과 사보(사보는 IMF때 사내신문으로 변경)를 통해 6시그마 소개 내용과 각 부서별 진행사항, 주요 부서장 인터뷰...등등을 줄기차게 실어 별 문제가 없었는데 외부홍보,퍼블리시티(대언론홍보)부분에 있어서는 수십번에 걸쳐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으나 원채 내용이 어렵고 내용도 생소해 기사화가 거의 되지 않았죠...그 때 대표에게 불려가 많이 깨졌죠.밥먹고 뭐하냐며...
하여 대언론부분에 대한 홍보전략을 다시 수립하게 됐는데 그게 지금 생각해보면 6시그마를 국내 역대의 어느 품질개선 및 경영혁신활동보다 영향력이 큰 품질경영 켐페인으로 자리잡게 한 요인이 된 것 같아 가슴 뿌듯함다.
초기에는 '다매체 다기사'전략을 통한 인지도 및 인식도 제고에 촛점을 두고 가장 보편적인 퍼블리시티 활동인 보도자료 배포,즉 스트레이트 및 기획기사를 무진장 만들어 내 가능한 많은 매체에 기사화 해 인지도와 인식도를 높이자 했는데 6시그마가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한 경영활동이고 시급에 쫓기는기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 기사게재량도 절대 부족했고 게재된 기사도 대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지 않았죠...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닥치고 말았죠.
따라서 거듭된 깨짐과 고민끝에 2가지 실행 팩트를 만들어 냈슴다-외부언론매체를 끌어들이는 것과 PI진행(스타만들기).
외부 매체는 한국경제신문을 선택했슴다.한경을 선택한 데는 당시 매경이 100PPM운동(100개 제품을 생산할 경우 1개 불량)으로 한참 재미를 볼 때이고 매경이 경쟁매체라 한경을 설득하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한경을 설득하기 위해 먼저 손대표를 위시한 회사 경영진과 당시 한경 편집국장이였던 유화선국장(현 파주시장)과 최필규산업부장과의 점심약속을 잡고 6시그마에 대한 설명을 했더니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결국에는 삼성전관은 회사의 6시그마 진행요원들을 한경 편집국에 보내 몇몇 기자들에게 6시그마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고 한경은 6시그마 기사화에 최대 노력하기로 약속했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경 편집국내에 6시그마 TF팀이 구성됐고 한경이 기사를 통해 6시그마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죠.초기에 타매체들은 6시그마에 대한 기사를 거의 다루지 않았으나 한경이 계속 기사화해나가자 한두 매체에서 한 꼭지씩 기사를 다루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6시그마가 매경100ppm을 반드시 깰거다'는 우리의 주장이자 설득논리가 1-2년안에 현실화됐슴다.그 때 한경측에 그런 말 을 하면서 매경에는 좀 미안했었는데 이젠 미안할게 없더군요.더 훌륭한 지식경영으로 더 큰 재미를 보고 있으니...
PI(Personal Identity)작업을 통한 스타만들기도 진행했슴다.언론을 포함한 6시그마의 모든 대외자료에는 손욱대표의 멘트를 반드시 넣었고 '6시그마의 전도사'를 손대표의 수식어로 정했죠.
또 삼성전관의 모든 보도자료는 한경용과 타매체용 2부로 만들었슴다.한경용에는 보도자료에 들어있는 모든 컨텐츠가 6시그마에 기인한 것이거나 6시그마와 연관된 것으로 작성됐었죠.한경측에서는 6시그마란 글자만 보이면 무조건 기사화해줬으니 당시 한경에 보도자료 기사화 성공률은 100%이였을겁니다.
그러나 그 후 6시그마 캠페인의 주도권은 손욱대표가 삼성종기원으로 가게 되면서...그 바톤을 엘지측에서 발빠르게 받아 6시그마 정유도 만들고...난리를 쥑이더군요.캠페인이라든지 혁신운동 같은 것들의 성공요인에 CEO나 회사 주요 경영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새삼 알게 하는 부분이죠.
최근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다 보면 일상적인 퍼블리시티 활동보다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캠페인에 대한 컨설팅에 대한 요구가 많아 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무래도 캠페인 활동이 고급(?) 홍보활동이란 생각이 드는거죠.홍보활동의 체계를 잡기도 쉬울거고...왜냠 큰 줄기 하나를 갖고 가지치기만 계속 해나가만 될터니 홍보활동이 훨씬 쉬운건 당연하겠죠.물론 캠페인을 어느 단계에까지 올려놓기에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할 터지만.
캠페인을 제대로/쉽게 홍보하기 위해서는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컨텐츠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으로 함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조직이 있는 가를 함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환경과 관련된 캠페인인 경우,환경관련 단체(NGO),관련 업계,언론사,자치단체...등등과 함께 캠페인을 벌여나간다면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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