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홍보이야기 18] Media Relations - 기자 우군화2019-03-18 11:0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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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보이야기의 타이틀이 너무 원색(?)적인 것 같아 기자사귀기나 기자관계 등의 유한 제목으로 바꿀까 잠시 고민했는데 그래도 평소 놀던대로 하는게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어 그대로 고수합니다.
홍보파트에서 대언론관련 홍보전략 수립 시,기자들과의 우호적 관계유지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의 타이틀로 보통 '출입기자 및 관련기자 우군화 작업'이란 용어로 얘기합니다.
기자와의 관계는 굳이 중요도의 순으로 얘기한다면 일반적으로 출입기자와의 관계가 최우선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담당팀장(보통 차장급),그 다음으로는 부장,국장순으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
출입기자란 그 해당 기업이나 단체의 선택과는 관계없이 이미 언론매체에서 각 소속기자에게 일정구역(속칭 나와바리)을 담당케 한 기자를 말합니다.해서 어느 회사 어느단체든 출입기자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또 출입처가 말뚝처럼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해당매체의 정책에 따라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홍보담당자는 언제 출입기자의 변동이 있는지 잠시도 감시(?)를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이게 안되면 세게 깨지죠.
기자 우군화 과정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습니다.기자와의 관계에 대한 그리고 기자들에 대한 선입견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먼저 기자들과의 관계에 있어, 기자와는 '불가근 불가원'하란 말이 있는데 이는 아주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다른 일반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만나면 됩니다.맘에 들고 좋으면,맘을 열고 편하게 친구,선후배처럼 지내면 되고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다른 일반사람들과의 관계처럼 거리를 두면 되는거지 미리 관계의 선을 그어 놓을 필요는 없다는거죠.물론 고객 입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심은 해야겠지만.
다음으로는,기자관계란 말이 나오면 당장 무조건 선물주고 접대해야 하는 사람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도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물론 기자들에게 별도의 판공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기자들이 밥을 사거나 술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허나 이건 기자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도(내가 먼저 필요로 하는 경우)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슴다.
꼭 비싼 장소에서 격식 갖춰 비싼 밥,비싼 술로 만나지 않아도 괜찮슴다.오히려 오래되고 험루한 밥집이나 선술집에서 만나는걸 더 좋아하는 기자들도 많슴다.기자들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홍보쪽이나 해당조직에서 먼저 자기네들이 알아서 비싼 술, 값비싼선물을 하면서 으례 기자들은 다 그렇게 접대받는걸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그런 경우도 왕왕 있기에.
이건 예까지 말하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이제부턴 출입기자나 관련기자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홍보담당자 혼자서나 회사 경영진과 함께 기자를 첨 만날 때 기자의 프로필에 너무 연연해하며 만나자마자 학연을 드러내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건 좋은 접근방법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성간 미팅할 때 호구조사하는 식의 좀 촌스러운거죠.
오히려 기자의 프로필보다는 그 기자가 최근에 쓴 기사나 그 기자가 속해있는 매체에 대한 의견(긍정적/중앙일보 같으면 최근 판변경에 대한 시각과 반응 등)등을 우선으로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또 자기 회사나 단체에 대한 소개도 가능하면 본인이 몸담은 회사나 단체에 대한 일방적인 설명보다는 개략적이라도 동종업계/단체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이 훨씬 좋은 소재이니 그런 내용부터 먼저 맛뵈기로 보이고 자기 얘기를 하는게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함다.
기자와의 미팅도 다른 미팅과 마찬가지로 처음 만날 때의 느낌이 중요합니다.좋은 인상을 줘야겠죠.기자에게 좋은 인상이란건 본인 조직뿐만 아니라 동종업계나 단체 아니면 기타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즉 정보가 많아 그 기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자들은 기자가 요청하는 자료를 칼같이 잘 챙겨,정리해주는 홍보맨들을 좋아하지만 그보다 더 선호하는 홍보맨은 평상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사 기사가 아니더라도 기자에게 기사 야마(팩트)를 제공해주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슴다.즉 기자에게 기사나 정보 소스가 되는 사람 말입니다.
기자에게 가장 큰 접대는 정보라고 생각하고 만나는 기자가 뭘 좋아할 것인가 기자의 입장(이전에 썼던 기사도 참조)에서 생각해보고 본인 조직내에서 기자에게 얘기해줄만한 소프트한 내용이 무엇이 있는지 준비하고 만약 본인 조직에서 별도의 컨텐츠가 없으면 동종업계의 흐름이나 동향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참 참고로 기자들과의 만날 때, 언론사내 누구를 아느냐며 족보(?)를 파헤치는 일은 삼가는게 좋습니다.기자 입장에서는 그런 얘기 듣는게 지겹기도 하거니와 그런 지인 팔아 덤비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홍보담당자라면 출입기자를 처음 만나게 될 때,최소 10년은 만난다고 생각하고 기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개발도 하고 주변의 자문도 얻기 바람다.
또 한 언론매체당 최소 1명 이상은 절친한 친구나 선후배로 만들어 놓기 바랍니다.그 기자가 나중에 어느 부서에 있든 그 매체에 있는 한은 어떤 식으로든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때가 반드시올 터니까요.
따라서 출입기자가 출입처를 옮기더라도 그 관계의 끈을 놓지 말고 계속 커뮤니케이션하기 바람다.언젠가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결국 그 기자들이 향후 팀장이 되고 부장,국장이 될 터니까요.
기자와 상견례를 하고 나면 수시로 연락을 취해, 보도자료 배포 때뿐만 아니라 아무 때라도 편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상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신문/방송/잡지/전문지/인터넷 뉴스를 볼 때는 항상 출입기자들이 무슨 기사를 썼는지 체크할 수 있어야 합니다.해서 단독 혹은 특종기사를 썼다고 판단되면 전화해 축하도 해주고 기사에 대한 긍정적 표현도 해주면서 관심을 보여주는 것(약간은 속은 보이지만)...싫어할 기자 없습니다.
기자가 가장 기분 좋은 때가 언젤까요? 좋은 기사 썼다고 평가받을 때입니다.어떤 팩트에 대해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심도깊은 기사를 써서 좋은 평가를 받거나, 남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소위 특종기사를 썼을 때가 기자로서의 존재감을 만끽하게 되는 순간인거죠.
가판이나 인터넷기사를 통해 출입기자들의 기사를 보고 오탈자나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자기네 기사가 아니더라도 직접 그 기자에게 연락을 취해 수정하게 하는 것도 기자에 대한 좋은 서비스가 됨다.
기자와 첨 만나고,그 뒤에는 계속 연락하지 않다가 한참 뒤에 보도자료 배포한다고 기자에게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아닐 뿐더러 아마 좋은 결과도 얻지 못할겁니다.
매체에 따라 출입기자를 1진,2진식으로 복수로 해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땐 1,2진 기자 모두와 동등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기본을 정하되 기자들이 원하는대로 액션을 취하면 됩니다.
매체를 메이저와 마이너로 구분해 표시나게 기자들과의 관계를 갖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항상 상당한 위험을 안고 홍보업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최소한 출입기자들에게는 기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대하도록 해야 함다.불이익기사 등 사고가 소위 마이너 매체에서 시작해서 메이저로 번져나가는 경우가 꽤 있으니까요. 약게 놀다 보면 약게 논만큼 화를 입게 마련이죠.
기자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을 때는 남들이 하는 식으로는 삼가는게 좋습니다.기억에 남지도 않을 뿐더러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도 없기 때문이죠.
왕년에 친했던 모기자 왈,자기가 받아 본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고마웠던 선물은 명절 전날밤에 자기 집을 직접 방문해 주고 간 헌신문지에 둘둘 말은 소고기 2근이라고 하더군요.
연하장도 마찬가지입니다.회사서 나오는 연하장에다 이름만 쓰고 보내는 연하장에는 아무런 감동이 없겠죠.그런 연하장 수도 없이 오니 쓰레기나 다름없게 됩니다.따라서 많은 기자들에게는 못보내더라도 출입기자만에게는 그리고 어차피 보낼거라면 정성이 깃든,나만의 독특한 연하장을 보내 좋은 인상을 남기시기 바랍니다.
가끔 기자가 불이익기사를 쓸 경우가 있습니다.기사화되기 전이라면 머리 밀어가면서 설득시켜야겠지만 이미 기사화된 경우라면 죽은 자식 뭐 만지기죠.기사에 대한 입장은 분명 얘기해야겠지만 그 기사로 죽일 넘하며 한을 품을 필요는 없습니다.출입기자에게 한 품는다고 돌아오는 것 없으니 거꾸로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케잌이나 하나 사주며 더 관심을 보여주기 바람다. 그러면 언젠가 그 기자가 크게 효자노릇 한번 할 때가 올겁니다. 때론 불이익 기사때문에 그 기자와 개인적으로 무지 친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든 글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기자에게 보내는 글에는 남다른 신경을 써야합니다.기자들이 얼마나 많은 업체나 단체로부터 얼마나 많은 글을 접할까요?
그걸 생각해서 기본적으로 보도자료는 자기 얼굴이라 생각하고 오탈자는 물론이고 논리에 어긋난 내용은 없는지 어려운 말이나 어휘는 없는지 퀴즈같은 내용은 없는지 몇번이나 살핀 연후에 보내야 함다.기자들...보도자료 엉망이면 면전엔 얘기하지 않지만 뒤에서 식식거린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가끔 여기저기에 전파도.
보도자료 아닌 일반 멜도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만큼 정확한 내용으로 깔끔하게 보낼 필요가 있슴다.
근무중 마감시간까지는 거의 시간에 쫓기는 기자들이 대부분임으로 유선상으로 전화를 할 때는 먼저 무슨 내용으로 얘기할런지를 사전 준비하고 통화가 되면 통화 가능한지를 물어보고 난 다음,준비된 내용을 빠른 시간내 간결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버벅되는 것 무지 싫어하는 기자들 있슴다.아,이젠 부장들이 됐네요.
기자들의 공통적인 속성이 성격이 급해 술 포함해 먹는 것은 모조리 빨리 먹고,얘기할 때 버벅거리는 것 참지 못합니다.또 언론이란 업성격에다가 선배들 가르침(?)으로 각자의 프라이드가 무지 셈다.또 매일 다양한 사람과 엄청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기 때문에 남을 비교하는게 습관화돼 있고 신세진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보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함다(물론 예외는 있슴다...대체로 그렇다는거죠)
또 언론사내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나 조직내 분위기가 해병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주 강해서 자기네들 내부끼리의 결속성이 뛰어납니다.그리고 그런 동네에서 사는 만큼 구성원들간은 물론이고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꽤 의리를 지킵니다.
기자들이 가끔 삼성홍보맨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보면 '삼성애들은 자료에 대해 얘기를 하면 칼같이 잘 챙겨서 보낸다'일검다.기자들이 자료에 대해 요청하면 납기를 분명히 하고 납기안에는 꼭 보내주기 바랍니다.
자기네들은 가끔 약속을 깨면서도 상대방이 자기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은 프라이드 강한 자기네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지 무지 싫어함다.아주 가끔은 어떤 식으로든 보복(?)도 있을 수도 있으니 기자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자가 약속을 깰 경우엔 화내지 마시고 약속 불이행을 잘 이용(?)하시기 바랍니다.약속의 중요성은 기자들이 더 잘 알고 생활화돼 있으니까요.
직급에 따라 한계가 있겠지만...출입기자뿐만 아니라 팀장이나 부장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사실 기사는 기자가 쓰지만 그 기사를 선택하는 것은 팀장이나 부장들의 권한이니까요.한 부서의 수십명의 기자가 하루에 수십개의 기사를 쓰지만 열 몇꼭지만 제외하곤 킬 당하는게 현실이니까요.이런 선택권 때문에 다른 사회조직보다 선후배간(기자 데스크간)의 위계질서 같은게 강하게 살아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슴다.
따라서 제대로 기자 우군화 작업을 위해선 상사와 호흡을 맞춰 출입기자뿐만 아니라 바로 위의 1진급의 선배나 팀장 그리고 부장과도 지속적인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효과가 배가될겁니다.형편이 된다면 팀장이나 부장에게 얘기해 부서 전체와 함께 자리를 만드는 것도,그날밤 하루는 무지 괴롭겠지만 그게 향후 홍보업무에는 상당 도움이 됩니다.세상이 돌듯 기자도 돌고 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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